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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우 샤오시엔 전작전 (프로그램안내 링크)

2015-11-13(금) ~ 2015-12-03(목)


영화의전당은 ㈜영화사진진,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와의 공동주최로, 대만 ‘뉴웨이브’를 이끌며 새로운 영화 흐름을 만들어냈으며,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 거장으로 자리매김한 허우 샤오시엔의 세계를 만나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합니다. 그는 영화 속에서 개인과 가족사에 비추어 대만 현대사를 조명하고, 인물들의 일상 속에 사회적 문제의식을 투영시켰습니다. 이번 전작전에서는 허우 샤오시엔의 데뷔작 <귀여운 여인>(1980)을 비롯, <바람이 춤춘다>(1981) <고향의 푸른 잔디>(1982) 등 그의 초기작들이 국내 최초로 상영되며, <동년왕사>(1985) <비정성시>(1989) <희몽인생>(1993) 등 그의 대표작들은 물론, 최신작 <자객 섭은낭>(2015)까지 한자리에서 만날 예정입니다.

 

* 씨네코드 선재 (서울) 2015. 11. 13.(금) ~ 11. 22.(일)

* 서울아트시네마 (서울) 2015. 11. 17.(화) ~ 11. 29.(일)

(상영작은 극장별로 다를 수 있음.)

 

특별강연 - 영화평론가 정성일

일시: 11. 18.(수) 19시 <연연풍진> 상영 후

 

시네도슨트 영화해설 - 영화평론가 박인호

일정: 상영시간표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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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명동역』 2015.11.5(목) 저녁8시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택시> 상영 후 라이브러리톡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영화택시 시네마톡 진행!!거장 감독이 영화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택시#정성일 평론가와 함께하는 #CGV아트하우스 #시네마톡 으로 만나보세요!!

Posted by CINE LUX 씨네룩스 on 2015년 10월 29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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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아트시네마 > ARCHIVES > 프로그램 데이터베이스 ]


◈ 프로그램 소개 (프로그램 안내 링크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는 오는 11월 6일(금)부터 15일(일)까지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경상대학교 러시아학과와 함께 “영혼의 목소리: 알렉산더 소쿠로프 회고전”을 개최합니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러시아 방주>, <아버지와 아들> 등 소쿠로프의 대표작들은 물론 초기작인 <인간의 고독한 목소리>, 그리고 <파우스트>까지 모두 13편의 영화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독특한 영상 언어를 통해 인간의 연약한 영혼, 역사의 명과 암, 예술의 변치 않는 아름다움 등 다양한 주제를 사색한 알렉산더 소쿠로프의 개성적인 영화 세계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특별히 회고전 기간 동안 알렉산더 소쿠로프 감독이 직접 서울아트시네마를 찾아 마스터클래스와 시네토크를 진행할 예정이며, 또한 러시아 영화 및 예술의 연구자들이 다양하고 폭넓은 주제의 강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회고전은 특유의 난해함 때문에 어렵게 느껴졌던 알렉산더 소쿠로프의 영화 세계를 이해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소쿠로프의 팬들은 물론 러시아 문화의 매력에 관심이 많은 관객 여러분들을 “영혼의 목소리: 알렉산더 소쿠로프 회고전”에 초대합니다. 


◈ 특별행사 


[강연] 


1. “이미지라는 껍질: 소쿠로프의 영화미학"

일시│11월 7일(토) 오후 6시 <몰로흐> 상영 후

강사│이나라(이미지문화 연구자)


2. “러시아적 세계와 소쿠로프의 영화공간”

일시│11월 8일(일) 오후 6시 10분 <러시아 방주> 상영 후

강사│이희원(상명대학교 러시아어문학과 교수)


3. “폐허, 기억들: 소쿠로프와 엑프라시스(ekphrasis)”

일시│11월 10일(화) 오후 7시 30분 <어머니와 아들> 상영 후

강사│이지연(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교수)


4. “영혼의 박물관” 

일시│11월 12일(목) 오후 7시 30분 <오리엔탈 엘레지>, <긴 여정의 엘레지> 상영 후

강사│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디렉터)


5. "현대 러시아 영화와 체첸 전쟁"

일시│11월 13일(금) 오후 7시 30분 <알렉산드라> 상영 후

강사│라승도(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교수)


[알렉산더 소쿠로프 시네토크 & 마스터클래스] 


시네토크

일시│11월 14일(토) 오후 3시 <아버지와 아들> 상영 후

참석│알렉산더 소쿠로프, 정성일 감독

진행│김성욱 프로그램디렉터


마스터클래스

일시│11월 15일(일) 오후 3시 <인간의 고독한 목소리> 상영 후

참석│알렉산더 소쿠로프, 홍상우(경상대학교 러시아학과 교수)

진행│김성욱 프로그램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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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아시아문화전당예술극장 > 웹고래 > 사유극장 ]


◎ 느림 (글 링크)


느리다는 것은 무엇인가요? 혹시 당신께서 너무 빠른 것은 아닌가요? 차이밍량은 올해 1월 24일 오전 11시에 당신 영화에서 느림이란 무엇입니까, 라고 한 내 질문에 그렇게 반문했다. 사실 여기에 이미 모든 대답이 있다. 차이밍량은 이제 더 이상 영화작업을 하지 않겠습니다. 라고 선언한 다음 일련의 <걷는 사람(Walker)> 연작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 말은 조심스럽게 읽혀야 한다. 그가 영화 작업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자본이 구경꺼리로 전락시킨 상업영화 배급 시스템을 거절하겠다는 뜻이다. 차이밍량은 영화를 포기하지 않았다. 차라리 영화의 존재론에 더 가깝게 다가가고 싶어 했다. 그때 그가 선택한 전술은 자신의 (사랑하는) 배우 이강생에게 당나라 승려의 복장을 입힌 다음 그저 길에 나가서 걸어가는 것이 전부였다. 이강생은 연작에서 온 세상을 걸었다. 홍콩의 침사추이 거리를 걸었고, 지구 반대편의 마르세이유의 거리를 걸었고, 물이 흥건하게 고인 무대 위를 걸었고, 한자가 쓰인 무대만큼 큰 종이 위를 걸었다. 이때 이강생은 천천히 걸었다. 그걸 슬로우 모션이라고 부르고 싶을 만큼 천천히 걸었다. 거의 멈추어버릴 것만 같은 발걸음. 영문을 모르는 거리의 사람들은 그를 스쳐 지나갔고, 때로 흘낏 쳐다보았고, 영화를 보는 우리도 그저 물끄러미 그를 바라볼 수밖에 없다. (후략)

+. twitter로 임준혁님이 제보해주신 글입니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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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병원 > 병원소개 > MAGAZINE ]


2015.가을.Vol11. [PDF링크]

기억의 거짓말, 당신에게 건네는 하나의 질문 (네이버 공식블로그 글 링크)


처음에는 다소 방심했다. 무심코 메일을 열었고 원고 청탁서를 확인했다. 나를 당황시킨 것은 이번 호의 주제였다. 아아, 시간과 인간이라니. 나는 약간 비명을 지르는 심정이 되었다. 이건 하이데거(를 연구하는 철학과 학생이)나 쓸 수 있는 청탁이 아닌가요. 며칠을 전전긍긍하다시피 했다. 나는 여기서 잠시 슬라보예 지젝이 키에르케고르의 죽음의 인접성에 관한 논제를 다루면서 참을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다섯 가지 단계를 흉내내서 시작할 수밖에 없다. 제일 먼저 부정하는 것이다. 시간은 무슨? 어차피 보이지도 않는 걸. 그런 다음 분노를 터트린다. 제기랄, 얼마나 무시무시한 곤경에 빠져있는가! 하이데거조차 《존재와 시간》을 완성하지 못했는데. 그리고 타협으로 이어진다. 좋아, 하지만 본론은 철학자들이나 쓰라구. 난 영화와 시간에 대해서만 떠들면 되니까. 그런 다음 우울증에 빠진다. 어차피 영화는 상영시간 동안 보는 거잖아, 그러니 내가 그걸 설명하지 않을 도리가 없잖아. 마침내는 청탁을 받아들인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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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분야에 속한 스무명 필진의 글을 묶어 "연애소설이 필요한 시간"(북키)이라는 책으로 발간되었습니다. 정성일 감독/평론가는 "다 끝났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글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백야』 두 권의 책을 다루고 있습니다.


[책소개] 

연애의 끄트머리에서 건조해진 마음을 순도 높은 사랑 이야기에 푹 담그고 싶을 때, 우리는 연애소설을 찾게 된다. 그렇다. 연애소설이 필요한 시간이란 건 언제나 연애가 끝났을 때 시작된다. 싱어송라이터 요조, 영화평론가 정성일, 시인 황인찬, 소설가 김중혁, 기생충학 박사 서민, 만화가 김보통 등 완전히 다른 일을 하며 살고 있는 스무 명의 남자와 여자. 이들 앞에 '연애소설이 필요한 시간'이라는 제목만 쓰인 빈 종이가 놓여졌다. 이들은 과연 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갔을까?


스무 명의 필자는 '읽기'라는 '만남'을 통해 자신들과 지극히 사적인 관계를 맺은, 그래서 완전히 새롭게 보이는 연애소설들을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다. '책꽂이에 꽂지 않고 서랍 속에 넣어 둔, 연애가 끝나고 나 혼자만 읽고 싶었던 이야기'다. 그들이 했던 연애, 그들이 읽은 소설, 그리고 그들이 필요했던 시간에 대한 이야기다.


[목차]

연애는 하는 것

Pour mon 'CŒUR' _ 요조/ 「야행」

눈썹 _ 김보통/ 『속 깊은 이성 친구』

잠들지 않은 꿈 때문일까 _ 박현주/ 『채굴장으로』 「마츠 이스라엘손의 이야기」

사드와 나 _ 정지돈/ 『몰타의 매』 『독보건곤』 『규방철학』

둘 다 같은 일 _ 김소연/ 『요오꼬, 아내와의 칩거』

고르고 또 고르자 _ 서민/ 『사랑이 달린다』 『사랑이 채우다』


소설은 읽는 것

절도 _ 황인찬 / 『독학자』

가스등이 어두워질 때 _ 이도우/ 『워싱턴 스퀘어』

부서져라 아린 남성의 사랑 _ 백민석/ 「철도원」외 2편

가장 어려운 예술은 사랑이니까 _ 김민정/ 『눈』

사랑의 시대 _ 박준/ 『상실의 시대』

나는 너무 쉽게 사랑에 빠진다 _ 김중혁/ 「세 번째이자 마지막 대륙」

번역 불가능한 Love의 세계 _ 안은별/ 『산시로』

잃어버린 기회의 이야기들 _ 김종관/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

무모하게 사랑할 특권 _ 배명훈/ 『데브다스』


시간은 필요한 것

다 끝났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_ 정성일/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백야』

내가 산 것 _ 금정연/ 『신들은 바다로 떠났다』 「안 그러면 아비규환」

연애소설 애호가를 애호하는 이유 _ 정세랑/ 『제인 오스틴 북 클럽』 『시라노』

아수라 걸 in Love _ 박솔뫼/ 『아수라 걸』

비극도 희극도 못 되는 그저 그런 이야기를 추억하며 _ 주영준/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 부키 홈페이지 (책소개 링크) ]

(중략) 영화감독 정성일은 첫 영화를 만들게 됐을 때, 자신이 중학교 2학년 때 읽었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뽑아 들었다. 그는 그 소설을 좋아하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구절을 읊고 자신의 관자놀이에 권총을 쏜 베르테르. 머리를 관통한 총알 때문에 뇌수가 밖으로 터져 나와 있었고 숨을 간신히 쉬고 있는 베르테르를 보며 그는 거의 숨을 쉴 수 없었다. 마치 자신이 총에 맞은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그 후 알 수 없는 우울함에 빠졌고, 좋아하던 여학생과 마주치고 싶지 않아 학원도 나가지 않았다. 모두 그 소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다시 그 소설과 대면할 시간이 되었음을 느꼈다. 정성일은 그 책을 펴 놓고 각색을 해 나갔다.


소설이 모두 끝났는데도 영화에는 무언가 더 해야 할 일이 남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베르테르가 나에게 호소하는 가냘픈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죽을 운명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요. 나도 잘 알아요. 하지만 잠시만이라도 조금만 더 제 숨결을 남겨놓아 주세요. 하지만 그걸 어떻게요. 그걸 제가 감히 어떻게 할 수 있겠어요. 베르테르가 내게 말했다. 도움을 청하세요. 세상에는 연애소설이 그렇게도 많은데 당신을 도와줄 이가 한 명 없을 리가 없잖아요. 나는 책장을 뒤지기 시작했다. 괴테가 저지른 저 무자비한 결정, 저 결정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잠시라도 미룰 수는 없는 것일까. 나는 찾고 또 찾아야만 했다. -정성일 「다 끝났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중에서


그는 ‘읽기’라는 만남을 통해 소설과 ‘사적인 관계’를 맺은 것이다. 그것은 새로운 방식의 ‘연애’였다. 물론 그렇게 연애가 시작되는 계기는 제각각일 것이다. 등장인물일 수도 있고 배경일 수도 있다. 이야기의 전체 흐름일 수도 있고 세부적인 장면일 수도 있다. 아름다운 묘사 한 줄일 수도 있다. 설명하기 힘든 미묘한 분위기일 수도 있다.(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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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명동역』 2015.10.26(월).19:30.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디판> 상영 후 정성일 평론가의 라이브러리톡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올해 최고의 영화 #디판 #이번주 #개봉!#상영관 및 스페셜 #시네마톡 안내!<라이브러리톡>우리 시대의 평론가 ‘정성일’과 함께하는 시간10/26(월) 19:30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아트톡>영화에서 예술을 읽는다! 한창호 평론가 아트톡10/27(화) 19:00 CGV압구정

Posted by 그린나래미디어 on 2015년 10월 20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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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시네마테크』 2015.10.27.오후8시. 장률 감독의 <필름시대사랑> 상영 후 장률 감독과 정성일 감독의 GV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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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Db > 영화글 > 임권택x102 ]


복부인 Mrs. Speculator

글:정성일(영화평론가) / 2015-10-19 (기사링크)


종종 임권택을 공격하기 위해서 ‘따분한 계몽영화’라는 표현을 동원한다. 이 단정적인 범주와 싸우는 것은 꽤 까다로운 일이다. 그건 공격적인 지시어를 꺼내 든 쪽도 마찬가지이다. 계몽은 매우 긴 철학적 토론의 역사를 지닌 개념이기 때문이다. 계몽은 두 갈래 길의 교차로에 서 있다. 하나는 합리주의 프로그램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다른 하나는 국가의 이름으로 진행되는 지식 사이에 스며든 권력 장치의 작동방식이다. 물론 여기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칸트이다. 잘 알려진 대로 칸트는 1784년 계몽주의란 무엇인가, 라고 물어본 다음 1798년 다시 한 번 약간 질문을 바꾸어 혁명이란 무엇인가, 라고 물어보았다. 그사이에 놓여있는 것은 프랑스 대혁명이다. 논제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프랑크푸르트학파의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는 나치를 피해 망명길에 쓴 「계몽의 개념」에서 폭력적이고 야만적인 계몽의 방식에 몸서리쳤다. 계몽이라는 이름의 후퇴. 이 역설적인 패배. 우리들이 계몽이라는 말을 부정적으로 꺼내 들 때 대부분은 이 책에 의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잘 알려진 대로 이 글은 다른 단상들과 함께 1969년 4월 「계몽의 변증법」이라는 책으로 묶였다) 하지만 푸코는 이 말을 재치 있게 뒤틀었다. 그는 계몽주의란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에 계몽이라는 사건은 무엇입니까, 라고 되물었다. 이 질문(을 빌린 대답)을 읽은 사람들은 그런 다음 푸코와 하버마스 사이에 있었던 지적인 불화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자리는 이 논쟁을 다루기에 적절치 않다. 하지만 나는 ‘계몽영화’라는 개념 속에 서로 완전히 대립적인 두 갈래 길이 놓여있다는 것만은 환기시키고 싶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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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과지성사 40주년 > 문지, 단 한 권의 책 ]


각 분야 명사들이 꼽은 내 인생의 책. 책에 얽힌 그들의 내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문학과지성사의 책과 관련된 특별한 추억을 공유합니다.


축사 - 영화평론가·영화감독 정성일

http://moonji.com/40years/9905/


전화를 받자마자 떠오른 문장이 있다. 나는 책이 아니라 문장이라고 말했다. 이런 경우는 좀 드문데 하지만 여기서는 그냥 떠오른 문장 하나에 관해 쓰기로 마음먹었다. 내가 떠올린 문장은 『행복한 책읽기』에 들어 있다. 아마 책 제목을 듣자마자 누구나 알겠지만, 작고하신 김현 선생께서 1985년 12월 30일에 시작해서 1989년 12월 12일까지 쓴 일기를 모아놓은 책이다. 내가 갖고 있는 판본은 1993년 1월 15일에 나온 초판 4쇄이다. 이 책은 해제를 쓴 이인성 작가가 책 모두(冒頭)에 밝힌 것처럼 “사회문제 · 병 · 여행 · 등산 · 인간관계 · 영화감상 등, 독서를 떠난 생활에서 촉발된 삶에의 단상들은 자세히 읽어보면 독서 기록들 사이에 단단히 끼워져 맞물려 돌고 있다.” 내가 떠올린 문장은 이 판본의 145쪽, 그러니까 1988년 3월 23일에 쓴 메모의 일부이다. 그날 김현 선생께서는 “마누라에게 쫓겨나 갈 곳이 마땅찮아 임권택의 「아다다」(다모아극장)를 보러 갔다”라고 그날 본 영화에 관해 말씀하고 계셨다. 그런 다음 「아다다」를 본 소감을 적어나갔다. 그렇게 심각하게 읽히지는 않고 그저 떠오르는 대로 쓴 것처럼 읽힌다. 나를 멈추게 만든 것은 사족이다.(후략)


*. facebook 으로 박준휘님이 제보해주신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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