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Db > 영화글 > 임권택x102 ]


바람 같은 사나이 A Man Like the Wind

글:정성일(영화평론가) / 2015-07-16 (기사링크)


한밤중에 빨치산들이 마을에 내려와 사람들을 모아놓은 다음 식량을 내놓으라고 위협한다. 아마도 한국전쟁 중일 것이다. 가난한 이 마을에서는 보릿고개라 자신들이 먹을 식량조차 변변치 않은 지경이다. 그러자 마을 사람 중의 한 명을 사살한 다음 다시 돌아올 때까지 쌀 다섯 가마를 구하라고 말하고 떠난다. 마침 이곳을 지나가던 국군 토벌대 장교가 있었지만 이 마을까지 부대가 오려면 시간이 걸릴 거라고 알려준다. 실망한 마을 사람들에게 목사님이 나서서 읍내에 나가 우리를 보호해 줄 사람을 구해오겠노라고 약속한다. 그리고 읍내에 가서 여섯 명의 건달을 이끌고 있는 길용이라는 사내를 만난다. 


잠깐, 이 이야기는 어디선가 많이 본 이야기가 아닌가요? 당신의 추측이 맞다. 일곱 명의 사무라이들이 도적들에게 약탈당하는 마을을 구하기 위해 적은 보수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함께 뭉쳐서 싸우는 시대활극 <7인의 사무라이>가 <바람 같은 사나이>의 원판이다. 하지만 임권택이 참조한 영화는 <7인의 사무라이>가 아니라 존 스타제스의 <황야의 7인>이다. (후략)

Posted by :

[ <파스카> 배급사 "무브먼트" 공식페이스북 게시글 link ]


드디어 오늘!<파스카>가 개봉합니다! 안선경 감독, 배우 김소희, 성호준 그리고 남동철 프로그래머와 민용근 감독에 이어 정성일 평론가가 보내온 <파스카>에 보내는 여섯 번째 편지를 공개합니다. 안선경 감독의 스승이기도 한 정성일 평론가의 긴 글로 오늘 ‪#‎파스카‬ 의 개봉을 시작합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드디어.


파스카_ 201507

글_ 정성일

받으실 분_ 진명현

참조_ 안선경


<파스카>에서는 두 개의 생명이 목숨을 잃는다. 두 번 다 병원에서 죽는다. 여기엔 악순환의 반복이 있다. 한 번은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살리려고 그렇게 노력을 했는데도 애처롭게 세상을 떠난다. 두 번째는 그 생명의 주인이 자기 손으로 그 생명을 포기한다. 그러자 생명을 잃는다. 나는 당신을 위해 좀 더 설명해야 할 것 같다. 두 생명은 모두 동물이다. 두 생명은 모두 척추동물이다. 두 생명은 모두 포유류이다. 그런데 무슨 차이가 있나요?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갖고 들어주시길 바란다. 반복해서 말하자면 이 영화는 당신에게 인내심을 요구할 것이다. (후략)

Posted by :

[ 한국영상자료원 > 뉴스 ]


2015.07.02. DVD 출시, <저 하늘에도 슬픔이> <귀로> (공지사항 링크)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이병훈, 이하 ‘영상자료원’)은 소장 가치가 높은 영화 2편을 DVD로 발간한다. 2014년 대만영상자료원에서 발굴한 1965년 최고의 흥행영화 <저 하늘에도 슬픔이>(김수용, 1965)와 모더니티 미학의 작가 이만희 감독의 최고 걸작 중 하나로 꼽히는 <귀로>(이만희, 1967)가 그것이다.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개봉 당시 기록적인 흥행 행보를 보인 작품으로 1960년대 한국영화 연구의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지니며, <귀로>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출시되는 DVD라는 점에서 많은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7월 9일부터 주요 온․오프라인 판매처와 상암동 영상자료원에서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각 15,400원. (문의: 02-3153-2089)


(중략) <귀로>에 수록된 음성 해설은 영화평론가 정성일이 맡았다. 영화의 장면 장면을 세심하게 분석하고 있는 정성일의 음성 해설은 관객들이 영화의 ‘무드’에 동참하고 영화에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 한다. 이와 함께 DVD 북클렛이 수록된 영화평론가 이연호의 글은 이 영화가 보여주는 이미지의 미학을 이해하는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Posted by :

올해 상반기 개봉여부와 상관없는 영화 10 베스트가 twitter에 올라왔습니다.(무순)

https://twitter.com/cafenoir_me/status/616740679788597248


<영광의 공동묘지>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無無眠> 차이밍량

<폭스 캐쳐> 베넷 밀러

<아버지와 아들> 왕빙

<아메리칸 스나이퍼> 클린트 이스트우드

<홀스 머니> 페드로 코스타

<은빛 수면> 오사마 무하메드

<네브라스카> 알렉산더 페인

<러브 이즈 스트레인지> 아이라 잭스

<질투> 필립 가렐


http://seojae.com/critic/top10.html 에도 갱신하였습니다.

Posted by :

[ 명필름 > 영화관 > 프로그램 ]


명필름 전작전 프로그램 안내 링크

기간 : 2015.07.24 ~ 2015.09.16


이번 전작전은 ‘사랑의 기억’, ‘금기를 넘어’, ‘이 여자들이 사는 법’, ‘아이들은 자란다’, ‘삶과 사람’, ‘음악과 꿈’, ‘시대의 목소리’, ‘장르의 재발견’ 등 테마별로 나눈 8개의 섹션을 통해 명필름이 20년 동안 제공, 제작한 36개 작품을 돌아볼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기회입니다.

더불어 송강호, 문소리, 박원상 등 명필름과 많은 인연을 맺었던 배우들과 <건축학개론>의 주연 배우 이제훈, 수지와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GV), 연출을 맡았던 감독들과 함께 작품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디렉터스 위켄드(Director’s Weekend)’, 김영진, 정성일 영화평론가, 백은하 영화 저널리스트, 씨네21 주성철 편집장이 직접 선택한 명필름 작품에 관한 심도 깊은 대화가 진행될 ‘크리틱스 초이스(Critic’s Choice)’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GV1 – ACTOR’S DAY

송강호Day (7/25) <공동경비구역JSA> 16:00 상영 후 ‘송강호와의 대화’

문소리Day (8/1) <우리 생애 최고의순간> 16:00 상영 후 ‘문소리와의 대화’

박원상Day (9/12) <와이키키 브라더스>16:30 상영 후 ‘박원상과의 대화’

 

GV2 – 건축학개론

배우 이제훈과의 대화 : 8/9(일) 13:00 <건축학개론> 상영 후

이용주 감독 & 배우 수지와의 대화 : 8/23 13:00 <건축학개론> 상영 후

 

GV3 – DIRECTOR’S WEEKEND

임순례 감독과의 대화 : 7/26(일) 13:00 <와이키키 브라더스> 상영 후

이미연 감독과의 대화 : 7/26(일) 16:30 <버스정류장> 상영 후

오성윤 감독과의 대화 : 8/2(일) 10:30 <마당을 나온 암탉> 상영 후

조정래 감독과의 대화 : 8/2(일) 13:30 <두레소리> 상영 후

김현석 감독과의 대화 : 8/2(일) 16:30 <시라노;연예조작단> 상영 후

부지영 감독과의 대화 : 8/8(토) 13:30 <카트> 상영 후

김상만 감독과의 대화 : 8/9(일) 16:30 <걸스카우트> 상영 후

임태형 감독과의 대화 : 8/15(토) 10:30 <안녕 형아> 상영 후

김지운 감독과의 대화 : 8/15(토) 13:30 <조용한 가족> 상영 후

임상수 감독과의 대화 : 8/16(일) 13:00 <바람난 가족> 상영 후

김응수 감독과의 대화 : 8/16(일) 16:30 <욕망> 상영 후

정지영 감독과의 대화 : 8/22(토) 13:00 <부러진 화살> 상영 후

박찬옥 감독과의 대화 : 8/22(토) 16:30 <파주> 상영 후

권칠인 감독과의 대화 : 8/23(일) 13:30 <관능의 법칙> 상영 후

정지우 감독과의 대화 : 9/5(토) 13:30 <해피엔드> 상영 후

이 은 감독과의 대화 : 9/5(토) 16:30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상영 후

 

GV4 – CRITIC’S CHOICE

백은하 영화저널리스트와의 대화 : 8/8(토) 14:30 <접속> 상영 후

정성일 평론가와의 대화 : 8/29(토) 13:30 <섬> 상영 후

김영진 평론가와의 대화 : 8/30(일) 13:00 <사생결단> 상영 후

주성철 편집장과의 대화 : 9/6(일) 13:00 <공동경비구역JSA> 상영 후


Posted by :

향후 "정성일 글모음 페이지" 는 "정성일 아카이브" 로 이름을 바꾸어 아래 주소와 같은 모습으로 바뀔 예정입니다.


http://seojae.com/critic/top10.html


개편한 모습의 샘플로 여러 매체에 게재되었던 영화 베스트를 모아 페이지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작업해야 할 내용이 많아 개편 최종완료 시점은 올해 안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

[ 영화기술 > 4호 > 특집 ]


필름룩은 고도로 발전된 모범이다

디지털 시대 룩에 관한 정성일·한경훈 대담 (기사링크)


정리 문석, 사진 조석환, 장소 협조 한국영화아카데미


 

디지털 영사기와 디지털시네마카메라는 불과 10년도 안 되는 사이에 세계 영화계에서 지배적인 자리를 차지했다. 촬영과 상영이라는 분야에서 100년 넘게 군림했던 필름은 이 급격한 변화 속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나 영화의 룩이라는 차원으로 바라본다면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디지털 시대가 됐다고 하지만 전반적인 영화의 룩은 필름 시절과 비교할 때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 여전히 대다수 디지털 영화들은 필름을 모방하는 것처럼 보인다. 왜 그런 것일까. 디지털이 아직 자신만의 룩을 만들어내지 못한 탓일까, 이전 시대 필름의 룩이 이상적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을까. 이러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영화평론가이자 감독인 정성일과 촬영감독이자 컬러리스트인 한경훈이 대화를 나눴다. 미국 AFI에서 촬영을 전공한 한경훈은 여러 영화에서 촬영, 편집, 사운드, DI 등 전방위로 작업을 했고, 영상원과 영화아카데미에서 촬영을 강의하고 있다. 이날의 만남은 한경훈과의 작업을 통해 오랫동안 대화를 나눠본 경험이 있는 정성일이 ‘내가 알기로 이 궁금증에 대해서 성실한 답변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그를 대화 상대로 지목하면서 성사됐다. 이 날 그들의 대화는 디지털 시대의 룩이라는 주제에 국한되지 않고 예술과 미학, 시지각과 광학 등으로 넓고 깊게 펼쳐졌다. 영화의 본질을 깊숙이 탐구하며 8시간 넘게 이어진 대화 중 핵심만을 뽑아 정리한다. (후략)

Posted by :

No.1009 2015-06-16~2015-06-23 (목차보기 link)

[feature] <무뢰한> 오승욱 감독과 정성일 평론가의 7시간 대담 기사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Posted by :

[ KMDb > 영화글 > 임권택x102 ]


상록수

글:정성일(영화평론가) / 2015-06-05 (기사링크)


(첫 번째 쪽) 가을 학기가 되자 oo일보사에서 주최하는 학생 계몽운동에 참가하였던 대원들이 돌아왔다. 오늘 저녁은 각처에서 모여든 대원들을 위로하는 다과회가 그 신문사 누상에서 열린 것이다. 오륙백 명이나 수용할 수 있는 대강당에는 전 조선의 방방곡곡으로 흩어져서 땀 흘려가며 활동한 남녀대원들로 빈틈없이 들어찼다. 폭양에 그을린 그들의 시커먼 얼굴! 큰 박덩이만큼씩 한 전등이 드문드문하게 달린 천장에서 내리비치는 불빛이 휘황할수록, 흰 벽을 등지고 앉은 그네들의 얼굴은 한층 검어 보였다. 만호장안의 별처럼 깔린 등불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도록 사방의 유리창을 활짝 열어젖혔건만, 건장한 청년들의 코와 몸에서 풍기는 운김이 우거진 콩밭 속에 들어간 것만치나 후끈후끈 끼친다. 정각이 되자, P학당의 취주악대는 코넷, 트럼본 같은 번쩍거리는 악기를 들고 연단 앞줄에 가 벌려 선다. 지휘자가 손을 내젓는 대로 힘차게 연주하는 것은 유명한 독일 사람의 작곡인 ‘쌍두취행진곡(雙頭鷲行進曲)’이다. 그 활발하고 장쾌한 멜로디는 여러 사람의 심장까지 울리면서 장내의 공기를 진동시킨다. 악대의 연주가 끝난 다음에 사회자인 이 신문사의 편집국장이 안경을 번득이며 점잖은 걸음걸이로 단 위에 나타났다. (...) 라고 심훈이 1935년에 쓴 장편소설 <상록수>는 시작한다. (후략)

Posted by :

[ 인디스페이스 공식블로그 > Now Playing/상영시간표 ]


2015.06.02. 공지글 링크


2015.06.11~06.17 인디스페이스 시간표 

<한여름의 판타지아> 장건재 | 97분 | 전체관람가


Event & Info.

<한여름의 판타지아> 인디토크(GV)

● 일시 : 6월 13일(토) 14:30

● 참석 : 장건재 감독 | 진행: 정성일 평론가


+ 2015.06.14. 인디스페이스 공식블로그 인디토크(GV) 내용 정리 (link)

Posted by :